5G 네트워크·비메모리 시장 지배력 강화…더 기대되는 2021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사업이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면에서 진두지휘 하는 비메모리와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5G 네트워크와 파운드리에서 굵직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날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약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사실상 배제된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 수주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 했고, 향후 북미와 유럽 통신 시장의 점유율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버라이즌 수주의 매출 인식이 반영 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 통신장비 부문 매출액은 5조~6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2019년 최대매출(4조8000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9조3000억원에서 2020년 10조500억원, 2021년 1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핵심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그래픽카드 제도사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메이저 업체들과의 협업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상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4차산업혁명 영향으로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세화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지속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IM부문의 선방을 바탕으로 3분기에 9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M부문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플래그십 라인의 기술 리더십 강화를 추진하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환경도 유리한 상황이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3·4분기에 삼성전자가 한차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가 마지막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보다는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성장사업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이익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실적은 단기적으로 세트 부분의 호조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이후 메모리 가격 반등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급등할 가능성이높다”며 “이는 서버 업체들 재고 축소와 코로나발 글로벌 수요 둔화가 완화되는 2021년 2~3 분기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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