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난 갤폴드 35만~45만원에 거래
100만원 보상·통신사 중고매입가 2배 보상 노려
   
▲ 갤럭시 폴드 5G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출시를 앞두고 이전 모델인 갤럭시폴드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액정이 깨지거나 흠집이 난 갤럭시폴드를 35만~45만원에 구매한다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갤럭시Z폴드2를 구매하고 사용하던 폴드를 반납할 시 100만원을 정액 보상해주는 삼성전자의 특별보상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만약 폴드 중고 기기를 45만원에 구매한 뒤 삼성전자에 반납하고 폴드2(출고가 239만원)를 구매하면 184만원에 사는 셈이다. 

삼성 특별보상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액정이 부서졌더라도 정상가격으로 보상하는 파격적 혜택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부품 가치가 떨어지는데도 매입가를 높게 쳐주면 제조사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코로나19 속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전시켜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타개하려는 목적이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특별보상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오는 10월까지 통신사 중고매입가의 최대 2배를 보상해주는 '중고 보상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어서 갤럭시폴드 중고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판매자들도 급하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 통상 신모델이 출시되면 이전 모델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가격이 더 낮아지기 전에 보상프로그램을 노리는 이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다. 일부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폴드2 백만원 보상 문제 없습니다", "파손돼도 100만원 보상해준다고 합니다"는 글과 함께 갤럭시폴드를 8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보상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중고 사이트에서 스마트폰을 사고 파는 움직임은 심심치 않게 보였다. 지난 3월 갤럭시S10 출시를 앞두고서는 삼성전자가 '액정이 파손된 제품으로 특별 보상을 신청할 경우 각 통신사에서 발행하는 직전 사용단말 이용 확인서(최소 1개월 이상)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가 이미 파손폰을 사 둔 고객들의 항의가 심해지며 해당 조건을 철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사이트 등에서 액정 파손폰 판매 가격과 중고 보상프로그램 보상금을 비교하면 많게는 들인 돈보다 3~4배 돌려받을 수도 있다"며 "이런 수요를 포착하기 위해 일부 판매자들은 삼성의 보상프로그램 발표 이후 90만~100만원에 갤폴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