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담회서 '문 대통령-김종인 일대일 회담' 제안
“총선 공약·정강정책 중 공통된 것부터 정책 협치 시작”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며 “여야 간 협치, 여야정 간의 합의, 정부와 국회 간 협치를 지금처럼 국민이 절실히 바라는 그런 시기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민생경제와 국민들 삶에 있어서도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국민께서 더욱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됐다. 내수가 살아나는 듯이 보였다가 급격히 추락해서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입는 경제적 타격이 너무 크고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이 우리 눈에도 보일 정도여서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엊그제 이 대표께서 국회 대표연설에서 우분투라는 키워드로 진정성 있게 협치를 호소하고, 제안하신 것에 대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야당에서도 호응하는 논평이 나왔다”며 “야당의 호응 논평이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말 실천으로 이어져서 여야 간 협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분투’(ubuntu)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라는 의미의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여야 간 합의로 가족돌봄휴가 연장법이 의결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며 “이 대표께서 제안하셨던 정책 협치의 아주 좋은 모델이었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 간 또 여야 간, 여야정 간 협치의 주역이 여당이 되어주시기를 바라고, 촉매 역할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 당정 간 여러 관계는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난극복에 있어서 문재인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라는, 당정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임해나간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이 되고, 국난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공동체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며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이 할 일에 대해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경제 위축을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공수처를 포함한 개혁입법을 완수하는 것은 이번 회기 내에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청와대

또 “미래 준비에는 당연히 한국판 뉴딜이 중심이 될 것이고, 사회 안전망의 확충이라든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이번에 보강해야 된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한 정치적 합의 내지는 입법까지도 이번 회기 내에 서두를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조금 이례적일만큼 협치를 강조했다. 제일 큰 이유는 국민들께서 워낙 상처받고 계시기 때문에 정치권부터 협치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들께 위로가 되어드릴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며 “국민과 여와 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 정치를 한번 해보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책 협치는 구체적으로 4.15총선 공약 중에서 공통된 것, 또 여야의 각 당의 정강정책 중에서 공통된 것부터 빨리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라도 추진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내일 국회의장 주최로 김종인 위원장과 세 사람이 점심을 같이 먹게 됐다. 당장 큰 성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원칙적인 합의라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간담회에는 이낙연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강민석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코로나 19 재확산 때문에 당 지도부 중에서도 주요지도부만 참석했고, 식사 대신 다과 간담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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