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중,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높아
생활환경기술연구소 통해 스마트홈・시티 기업 속도전
   
▲ 한샘 최초 대조동 직매장 전경./사진=한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샘이 명실상부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R&D)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1986년 부엌가구 부문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1997년 진출한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사업 개시 후 4년만인 2001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지금까지 업계 톱을 놓치지 않고 있는 한샘의 내공은 다름아닌 연구개발에 있다.

한샘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17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상반기 매출액의 2.05%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인 1.81%를 넘어섰다. 

매출 감소세에도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려온 것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2018년 당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6% 감소한 1조9285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 비용으로 3% 증가한 287억원을 집행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55%다. 

지난해 매출도 2018년  대비 12% 줄었지만 연구개발비는 늘려 비중을 0.26%포인트 늘렸다.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최소 10배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들이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리바트, 퍼시스, 에넥스와 비교했을 때도 한샘이 압도적이다. 이 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각각 0.21%(15억원),  0.66%(9억원), 0.1%(1억원)로 집계됐다. 

가구제조업은 친환경 등급 검증이나 검사 등 개발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의 일부는 연구개발비가 아닌 별도로 집행되어 타 업종에 비해 연구개발 비중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의 가구를 시판하기까지 연구개발비뿐만 아니라 많은 기타비용이 집행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샘이 매년 가구 개발에 들이는 비용은 이보다 더욱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 한샘 생활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소형챔버에서 유해물질 검출 시험을 하고 있다./사진=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 통해 환경친화적 공간에 집중

한샘은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설립한 생산기술연구소를 지난해 6월 생활환경기술 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확대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환경친화적 가구와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자체적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생활환경기술연구소는 올해 8월 기준으로 60여 명의 인력과 4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이 곳에서는 한샘 제품의 원자재부터 완제품에 대한 검증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홈 제품 개발, 스펙개발, 특허등록 등 전반적인 사안들을 모두 관리한다.

연구소의 주요 성과로는 가구 안전 감지센서, 나노호일 등 친환경 자제 개발과 MDF 대체 접착제, 도장 대체 기술 등이 있다. 

한샘은 환경기술연구소를 통한 스마트홈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승수 한샘 회장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스마트홈 시장을 향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연구개발비는 상반기 집행된 투자비용 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혁신제품과 공간개발에 주력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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