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디어홀딩스 일방적인 경영, 콘텐츠 약화

올해로 지주회사 전환 3년째를 맞고 있는 SBS가 ‘방송의 공익성과 시청자 서비스 강화’ 라는 처음 주장과 다르게 ‘상업적 방송’의 이미지가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과 미디어행동은 1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지주회사체제, 방송의 미래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SBS 지주회사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토론회
▲토론회


토론자로 나선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SBS는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일방적인 형태로 경영은 물론 콘텐츠 제작 기반마저 약화되는 위기”라며“SBS 경영진이 홀딩스의 인적 통제를 받으면서 SBS의 독립적 책임 경영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홀딩스 최대 주주인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과 측근들이 지배력을 이용한 전문 인사로 SBS등 계열사를 장악해 종속관계를 한층 강화했다는 주장이다.

이윤민 언론노조 SBS 위원장은 "8월 초 홀딩스 부회장이 SBS 보도본부 간부들을 불러 회의를 열었다“며 ”특정 계열사가 경영상 힘드니 잘 도와주고 협조하라는 부당한 간섭을 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 위원장은 “홀딩스 사규를 보면 SBS 경영진을 평가하는 규정이 있을 정도로 홀딩스에 종속되다 보니 노조 입장에선 협상 할 대화 상대가 실종됐다”라고 전했다.

지주회사체제는 SBS 방송사 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도 배제 할 수 없다.

홀딩스의 SBS 지분율은 30%에 불과한 반면 SBS플러스는 100%, SBS콘텐츠허브는 75.1%다. 홀딩스 입장에선 지분율이 낮은 SBS의 이익을 줄이는 대신 지분율이 높은 SBS플러스나 SBS콘텐츠허브의 이익을 늘려야 유리한 구조다.

예를 들면 SBS 이익을 100% 계열사로 옮기면 홀딩스는 SBS에서는 30%의 손실을 보지만 100% 계열사에선 100%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SBS가 방송수익을 냈다면 제작을 위해 재투자해야 마땅하다”라며 “하지만 지주회사체제에 있는 SBS는 수익에 비해 투자가 미흡해 보인다”라고 했다.

이번 토론회에선 제시한 해결방안으론, 홀딩스가 방송지주회사로서 처음있는 사례로 다른 방송사업자들이 모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SBS 재허가 과정에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중기적인 개선방안으론 방송법내 지주회사 관련 규정 및 방송지주회사법 제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며 김 교수는 “태영건설이 가지고 있는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을 규제해야만 부당하게 자회사에 개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