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전라북도와 함께 세계 최고 탄소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효성은 24일 전북에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열고 ‘탄소섬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 탄소섬유로 만든 의족 / 효성그룹 제공

효성은 지난해 전북 전주에 연간 2000톤 규모의 고성능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만4000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하다는 계획이다.

또한 총 400억원을 투자해 창조경제 혁신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운영함으로써 ‘세계 최고 탄소 클러스터’ 구축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IST복합소재연구소,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함께 탄소섬유 소재의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을 활성화해 탄소섬유 생산과 관련해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특화 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자동차, 조선, 건설기계, 항공기, 전력 분야 등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산업 전분야로 탄소섬유 적용 범위를 넓혀, 오는 2020년까지 탄소 관련 제품 수출 100억 달러(약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현재 자동차, 건축 등 산업분야에서부터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 산업, 스포츠 레저 등 소비재 분야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원료인 탄소는 석탄 등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인 반면, 탄소섬유를 활용한 제품은 100배, 200배 이상의 부가가치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전환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 탄소섬유로 인한 전ㆍ후방 산업효과가 뛰어나고, 이로 인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뛰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기존의 철을 대체하는 ‘차세대 산업의 쌀’로 불릴 정도로 핵심 소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규모도 현재 연간 20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연간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핵심 신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효성 전주공장을 방문해, 효성 이상운 부회장(오른쪽에서 첫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 왼쪽)으로부터 20개 강소기업을 집중육성하기 위해 전주공장 내 부지에 약 500평 규모로 건립될 창업보육센터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 효성그룹 제공

창업보육센터 건립, 창조기업 집중 지원…“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효성은 향후 전주공장 인근 부지에 약 1650㎡(500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를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효성은 창업보육센터가 ‘탄소클러스터’ 확대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효성과 전북은 창업보육센터 운영을 위해 각각 50억원을 출연, 총 100억원의 탄소밸리 매칭펀드를 조성한 상태다.

창업보육센터는 탄소 관련 특화된 아이템을 가진 창업지원자나 탄소 전문 중소기업/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또 효성의 경영법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이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한 기업들은 제품 개발 실험 장비 및 원료 지원도 함께 받게 된다.

특히 지원기업이 빠르게 자립해 조기 시장 창출이 가능하도록 탄소벤처 20개를 우선 선정, 집중 육성해 ‘탄소 클러스터’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업보육센터에서 육성된 탄소벤처 20개를 포함해 전북에서 성장한 탄소관련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성과를 상징하는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효성은 전북 탄소관련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10월 독일과 미국 등에서 연이어 개최된 국제 복합재료 전시회에 효성의 탄소섬유 공장이 있는 전북 현지 중소기업과 함께 참가하는 등 동반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