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인, 10일 박병석 주재로 첫 공식회동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께서 협치를 많이 강조했다. 두 분이 만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이낙연)”
“협치를 하려면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를 할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줘야 한다.(김종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사랑재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박 의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서 국민통합 협치의 큰 틀을 만들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양당의 정책 협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교집합 분야에서 조속한 시일 이내에 입법이 현실화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정기국회 내에 코로나 민생법안과 비쟁점 법안들은 모두 합의 처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4차 추경이 절박하다.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은 한시가 급하다. 추석 전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추석 이전에 모든 것이 집행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집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뒤 김 위원장을 향해 "내주 주말 18일까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처리됐으면 한다.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방역과 민생을 위해서 긴급한 법안 처리해 주시길 바란다"며 "4·15총선 공약과 양당 정강·정책에서 공통된 것을 추출해보니 37개 정도가 있다. 이것 또한 정기국회 안에 함께 노력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특히 “어제 대통령을 만났는데 대통령께서 협치를 많이 강조해주셨다”면서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를 불러주셨으면 고맙겠다는 말을 드렸고, 위원장이 원한다면 두 분이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자주 대화하고, 어려운 문제도 대화로 풀려고 하는 이런 새로운 형태를 보여드리는 것이 국란의 시기에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협치를 하려면 그런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21대 총선 끝나고 원 구성을 하는 과정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균열이 생겼고,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강조하려면 첫째로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할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 주셔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추경 처리에 대해서는 "정기국회에서 당면한 과제가 추석 이전에 어려움 겪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4차 추경이 처리되는 것"이라며 "내용에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앞으로 재정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은 한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년이 대통령 마지막 임기인데, 특별하게 정치적인 입법이 시도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야 조금씩 생각하면 정치권에 협치라는 말을 안 해도 의회를 이끌어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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