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강동희가 과거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인터뷰게임'에서는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안터뷰게임'에서 강동희는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제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며 "당시 저로 인해 상처받았던 팬들, 가족들, 지인들, 당시 저를 믿고 따랐던 동부 프로팀 선수들 등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이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승부 조작 사건 후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계속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더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놓았다.


   
▲ 사진=SBS '인터뷰게임' 방송 캡처


'인터뷰게임' 제작진이 "그때 왜 그랬던 거냐"고 묻자 그는 "저에 대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특히 농구인들은 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2011년 2월경이었다. 저희는 순위가 다 결정됐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이었다. 그 와중에 오래된 후배에게 전화가 와서 남은 경기는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인터뷰 내용대로 주전들이 나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동희는 "그것에 대한 고마움이라고 하면서 저한테 돈을 주고 갔는데, 제가 그 유혹을 못 벗어났다. 제가 그 돈을 받았으면 안 되는데,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었고, 큰 잘못을 한 것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강동희는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로커들에게 네 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이 혐의로 그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한국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에서도 제명됐다. 이후 농구계를 떠났던 강동희는 2016년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진행하는 부정 방지 교육에 강사로 참여, 징계 이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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