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논의…“한미 간 현안 안정적 관리에 공감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양국 외교당국간 국장급 실무협의체인 ‘동맹대화’(가칭)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최 차관은 워싱턴에서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그의 팀과의 면담에 이어 비건 부장관과 면담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동맹대화 신설에 대해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적으로 공감해 나가고 공지도 해 나가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동맹대화에 대해 “한미 차관급 대화를 내실화하기 위한 일종의 ‘패스트 트랙’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한미 워킹그룹과는 별개이다. 동맹대화는 철저하게 한미 간 양자 이슈만 다룬다”며 “한미 간 협의 사안이 실무 차원에서 딜레이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슈들을 빨리 모아서 해결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국장급 협의체에서는 용산기지 이전 문제와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에서는 북미국장이 미측에서는 국무부 부차관이 카운터파트가 될 전망이다.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협의를 가졌다./외교부

최 차관은  또 비건 부장관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비롯한 한미 양자 현안과 한반도 및 역내 정세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차관은 “우리의 동맹 기여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 측이 재고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방위비 문제는 협상 대표가 따로 있지만 이 협상이 1년 가까이 진전이 없어서 양 차관간에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호 이견을 좁혀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미국 대선 전후로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남북,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지난 3년간 한미 정상이 가져온 굳건한 신뢰 위에서 한미관계를 포괄적인 방향으로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발전시켜야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비롯한 한미 간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 및 역내 정세와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나가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미측은 한국에 대한 주요7개국(G7) 회의 초청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측은 유명희 통삽교섭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와 관련 미측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 임명 이후 상견례를 겸한 첫 대면 협의였던 이번 만남은 원래 예정된 60분을 훌쩍 넘겨 130여분간 이어졌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에게 방한을 초청했고, 비건 부장관은 가능한 조속히 방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초청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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