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엄중 주의” 발언 이후 당 의원들 신속한 사과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유야무야 못 참아” 고삐 조이기
1주일새 청와대 3번 방문, 대통령과 관계 돈독하게 다지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단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소속 의원들의 언행을 다잡고, 외부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든든하게’ 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논란을 언급하면서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몇몇 의원이 국민에게 걱정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원내대표께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해 달라”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사실상 원내 기강을 다잡아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 열린 온택트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 대표의 경고성 발언 이후 윤 의원은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우상호 의원도 하루만에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초선의 윤 의원과 4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우 의원 모두 사과까지 하루 이상을 넘기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업무 성과에서도 고삐를 죄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첫 회의에서 “일을 안 하면 안 했지 유아무야 하는 것은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 총괄본부장이 집중력을 가지고 달해달라”고 당부했다. 

당 내부 기강 다지기와 별개로 청와대와의 관계는 돈독하게 다져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일주일 새 청와대에 세 차례 들어갔다. 지난 3일 한국판 뉴들 전략회의와 오찬, 9일 신임 지도부 간담회에 이어 10일 비상경제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든든하다”, “당정 간 여러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 등의 덕담을 건넸고, 이 대표 역시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라고 화답했다.

   
▲ 지난 1월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등과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당과 호흡을 맞춰 임기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 대표는 확실한 대권주자로 자리 잡기 위해 친문계의 지지가 필요하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로서 쌓았던 신뢰에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남다른 ‘케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 결과를 통해 이 대표가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은 것은 확실한 친문 주자로 인정받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짧은 대표 임기 동안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당내 관계자는 “이 대표는 관리형 대표가 아닌 성과를 내는 대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주어진 시간은 짧고 눈앞에 닥친 과제는 산더미인 상황에서 현재의 행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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