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남의 눈에 눈물 나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 것을 두고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정치권에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침묵을 지키자 야권은 물론이고 정부와 여당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우리당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문제가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신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모토 중 하나가 노동존중사회"라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졌는데,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어 "이스타항공의 250억원 임금이 체불 중이고, 고용보험료 5억원 체납으로 고용유지 지원금조차 못 받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의지만 있다면 모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할지라도 합리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스타항공이 가진 지배구조 문제라든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을 결정하고 난 이후에 (이 의원의) 처신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우리 항공실 쪽은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 등을 통해서 수차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런데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의 아들이 미국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이 약자, 실업자를 걱정한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설득력이 있고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으로 이렇게 많은 치부(置簿)해 놓고 기본적인 회사 의무까지 하지 않아 (직원들이) 실업수당까지 못 받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회의 공개부분 말미에는 “남의 눈에 눈물 나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속담이 있다. 이 의원과 민주당은 이 말을 꼭 잊지 말길 바란다”면서 “반드시 해고한 그분들이 고용유지 수당이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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