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이후 하락세였던 지지율 다시 반등 조짐
여당 실수 ‘반사이익’ 인정하면서 정기국회 전열 정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주춤하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표정을 관리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고민이자 과제는 지지율이다. 단순 지지율 상승이 아닌 ‘어떻게’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여당의 실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실력으로 지지층을 공략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은 국민의힘에게 찾아온 기회다. 당초 신원식 의원과 카투사 책임자였던 예비역 대령의 통화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군복무 전반에 있어서의 불공정·특혜 논란으로 번지면서 여권에 큰 부담이 됐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더구나 이를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연이은 실책성 발언으로 “공감능력 제로”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9월 2주 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8%p 오른 32.8%를 기록하며 민주당(33.7%)을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특히 20대에서 8.9%p 오른 36.4%를 기록했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도 소폭 올랐다.

추 장관 아들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구나 정부의 숙원인 ‘검찰 개혁’을 이끌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공정성 시비가 붙은 점은 민감해진 여론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조심스럽다. 비록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를 반드시 지지층 확대로 연결시키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 국민의힘 화상 의원총회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부·여당의 실책을 단순히 지적만 해서는 안 된다. 그럼 또다시 ‘발목잡기’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면서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대안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에서 여론을 발판 삼아 더욱 강경한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본전략은 합리적인 정책 제안 등을 통한 원내투쟁이다. 불공정 타파라는 훌륭한 명분도 이미 세워졌다.

수도권의 의원은 “우리가 숫자에서 밀린다고 해도 장외 강경투쟁이 아닌 원내 정책투쟁으로 여당과 맞서야 한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다시 한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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