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24)이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화끈한 활약을 펼쳤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돼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황희찬은 12일 밤(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막스-몰록 슈타디온에서 열린 뉘른베르크(2부리그)와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황희찬은 팀 선제골에 관여하고,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으며,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라이프치히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데뷔전이었다.

   
▲ 사진=라이프치히 SNS


등번호 '11번'을 달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처음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라이프치히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는데, 황희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황희찬이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마테니아에게 막혔다. 튀어나온 공을 황희찬이 마르셀 자비처에게 내줬고, 자비처는 다시 아마두 하이다라에게 패스했다. 하이다라가 슈팅을 때려 첫 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마르셀 할스텐베르크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막혀 흐르자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이후에도 라이프치히는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은 1-0 리드로 마쳤다.

후반 14분 라이프치히는 은쿠쿠 대신 포울센을 교체 투입했다. 황희찬은 포울센과 투톱을 이루거나 측면으로 빠지기도 하는 등 포지션을 바꿔가며 계속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22분 라이프치히가 추가골을 터뜨렸는데, 이번에는 황희찬의 정확한 도움이 있었다. 에밀 폴스베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공을 내줬다. 달려들던 포울센이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문을 뚫었다.

   
▲ 사진=라이프치히 SNS


황희찬은 기어이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45분 폴스베리의 슛이 골키퍼 마테니아에게 막혀 앞으로 흘러나왔다. 포울센이 달려들어 재차 슛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와 엉키며 넘어졌다. 포울센은 넘어지면서도 볼을 뒤로 내줬고, 마침 자리를 잡고 있던 황희찬이 그대로 왼발 슛을 때려 뉘른베르크 골네트를 흔들었다.

황희찬의 이 골은 분데스리가 2부 함부르크로 임대돼 뛰었던 2018년 12월 잉골슈타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약 1년 9개월 만에 독일 무대에서 터뜨린 골이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쐐기골로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포칼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

이제 황희찬은 분데스리가 개막전 준비에 들어간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20일 오후 10시 30분 마인츠와 홈 개막전으로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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