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드디어 벨기에 무대에서 골 맛을 봤다. 데뷔골 신고식을 아예 멀티골로 장식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승우의 활약에도 신트트라위던이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승우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스타이언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주필러리그(1부리그) 5라운드 앤트워프와의 홈 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승우는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지난해 8월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한 후 공식경기 1, 2호 골을 기록했다.

   
▲ 사진=신트트라위던 SNS


이날까지 3연속 선발 출전해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확인한 이승우는 경기 시작 1분만에 골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파쿤도 콜리디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대각선 방향 슈팅을 날려 앤트워크 골네트를 흔들었다. 

벨기에 무대 데뷔골 순간이었다. 이승우는 지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4경기(선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고도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1호 골로 풀어냈다.

신트트라위던은 전반 16분 앤트워프에 동점골을 내줬다. 1-1 균형을 깨고 팀에 다시 리드를 안긴 것이 이승우의 두번째 골이었다. 

이승우는 전반 22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내준 공을 모리 코나테가 달려들어 빼앗으려 하던 과정에서 흘러나왔다. 이 볼을 이승우가 잡아 가운데로 드리블한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려 또 한 번 골문을 뚫었다.

신트트라위던은 이번에도 리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전반 33분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을 2-2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이승우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후반 19분에는 이승우가 내준 패스가 콜리디오의 결정적 찬스로 이어졌지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태에서 때린 슛이 골키퍼에게 걸렸다.

후반 27분 앤트워프 수비수 딜란 바튜빈시카가 퇴장 당해 신트트라위던은 수적 우위를 점하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공세를 강화하고도 골은 터져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3분 프리킥으로 앤트워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아쉬운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신트트라위던은 개막전을 승리한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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