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이 새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발렌시아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레반테를 맞아 이강인의 2도움과 마누 바예호의 2골 활약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의 시즌 출발은 이렇게 상큼했다.

이강인은 리그 개막전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새 등번호 20번을 달고 나선 이강인은 막시 고메스와 투톱을 이뤄 팀 공격에 앞장섰다.

   
▲ 사진=발렌시아 SNS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 불과 36초 만에 레반테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가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잇따라 제치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자칫 초반부터 분위기가 레반테로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강인이 멋진 코너킥으로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전반 11분 코너킥에서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올린 볼이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머리로 배달됐다. 파울리스타는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솟구쳐 헤딩골을 터뜨렸다. 1-1 동점이 되면서 이강인이 도움으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레반테가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 36분 모랄레스가 또 한 번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을 날려 2-1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모랄레스의 멀티골에 이강인이 멀티 도움으로 응수하면서 주도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했다. 전반 39분 상대 진영 좌측 미드필드에서 공을 받은 이강인은 드리블해 들어가다 전방으로 쇄도하고 있던 고메스에게 전진패스를 찔러넣었다. 상대 수비를 단번에 허문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고메스가 빠르고 정확한 왼발 슛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이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후반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25분에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예리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히자 아쉬워했다.

동점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렌시아는 후반 27분 세 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때 이강인도 교체돼 물러났다. 72분을 뛰면서 2도움을 올린 활약 뒤의 교체였다.

발렌시아가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30분 바예호가 좌측에서 낮게 날아온 크로스를 잡아 오른발슛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어 추가시간에도 바예호가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골을 보태 발렌시아는 시즌 첫 경기를 화끈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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