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설리의 친구를 자처한 네티즌이 고인의 어머니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한 가운데, 설리의 친오빠가 분노를 표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의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에서는 설리의 어머니 김수정 씨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수정 씨는 설리와 최자의 열애가 알려진 뒤 딸과 관계가 소원해졌고, 고인이 '자신이 번 돈이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한 뒤 모녀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신이 설리의 15년 지기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방송 이후 SNS를 통해 "어떻게 당신께서는 아직까지도 그렇게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참 놀랍고 씁쓸하고 슬프다"며 설리 모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진리가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일하며 엄마한테 모든 돈 관리를 맡기고 용돈을 받았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더라'라고 했다"며 "진리가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과 고된 스케줄을 감내하며 일을 할 때에 다른 가족 분들은 무얼 하고 계셨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더 나아가기 전에 이쯤에서 멈춰주셨으면 한다. 제발 더 이상 진리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 사진=MBC '다큐플렉스' 방송 캡처


해당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뒤 설리의 친오빠는 SNS를 통해 A씨의 글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그 당시에 존중해줬던 친구들이 이딴 식이라니.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친구라고? 네가 그런 말할 처진 아니지. 그 누구보다 통탄스러워할 시기에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에 급급했던 XX들이 누구 허락 맡고? 진짜로 옆에 있어줬던 친구들 맞나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너희들이 진실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진실을 알게 되면 무수한 사람이 다칠 텐데. 그래 말을 아끼긴 해야지. 근데 이건 아니지. 친구? 친구라면 잘못된 방향을 지적해줄 수 있는 게 진짜 친구다.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긋나 있는지 모르는 너네한테는 말해도 이해 못하겠지"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비유를 들면 어린아이들에겐 이가 썩는다고 사탕을 많이 못 먹게 하잖아. 너네는 그런 경우인 거지. 전부터 알고 있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의 갈등 외에도 '다큐플렉스'는 연일 크고 작은 잡음을 낳고 있다. 방송은 설리의 삶을 재조명한다는 기획 의도와는 달리 고인의 전 연인 최자를 비난하는 뉘앙스의 연출 등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한 상태.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이모현 PD는 "최자 씨가 문제 있다고 만든 방송이 절대 아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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