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미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거둔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이 드라마틱했다. 

   
▲ 사진=LPGA ANA 인스퍼레이션 공식 SNS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미림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 첫 홀(18번 홀, 파5)에서 이미림은 버디를 낚아 각각 파에 그친 코르다와 헨더슨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놀라운 점은 이미림이 이날 4라운드에서만 3차례나 칩인 샷을 성공시켰다는 것. 6번 홀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낚았고 16번 홀에서는 다소 긴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운명의 18번 홀에서는 2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펜스 근처까지 갔는데, 환상적인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내 한꺼번에 2타를 줄이며 극적으로 연장 승부로 몰고갔다. 

이미림의 빼어난 샷 감각이 만들어낸 것일테지만, 하늘이 우승자로 점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적같은 상황이 잇따랐다. 

담담하게 연장 승부에 임했던 이미림은 홀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한 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눈물로 쏟아냈다.

그리고 이 대회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한 호수 입수를 했다. 18번 홀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캐디와 함께 뛰어든 이미림은 올해 '호수의 여인'의 주인공이 돼 마음껏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미림은 "잘 모르겠다. 믿지 못하겠다"며 자신이 일궈낸 기적을 스스로도 믿지 못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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