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정부질문, 추미애 두고 야당은 집중 공세 여당은 적극 방어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은 말 그대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무대'가 됐다. 야당은 시종일관 추 장관을 향해 공세를 펼쳤고, 여당 의원들은 “정치공작”이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추 장관은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정부질의를 하셔야지 저를 수사하듯 심문을 하셔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아들 관련 언급을 하던 도중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발언하다 목이 잠긴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질문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군불 때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며 "추 장관 관련 논란 부풀리기가 온 나라를 덮고 있지만 국방부 발표로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옹호했다.

정 의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군인 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이모 대령 발언이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장관은 "당직 사병이 오해했거나 억측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탄핵 당시) 계엄령 추진 의혹에 대한 경고를 군에 날린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에 청탁했겠나"라고 반박했다.

아들의 후반기 교육 수료식 때 군 관계자가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만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대배치는 현장에서 난수 추첨으로 이뤄져 청탁 개입 소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90세 연세인 시어머니가 손자를 보고 싶어 아픈 상황에 간신히 갔는데,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제 아이인 줄 먼저 알아보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어서 나간 것 같다.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추 장관은 특임검사 도입에 대해 "요건에 맞아야 한다. 제가 안 아픈 아들에 대해 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군의 규정을 고의로 일탈하거나 청탁이 있었다거나 하는 걸 증명해서 정말 법을 어겨서 용납이 안 되는 정도가 되면 모를까. 지금까지는 증거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추미애 장관 의혹은 검찰에 맡기고 지금은 국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 동부지검이 모두 친정부 검사들로 채워졌는데 어떻게 공정하게 수사를 하겠느냐"고 따지자 정 총리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 못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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