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의 2020 시즌은 사실상 거의 끝났다. 손목 인대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추신수는 복귀하더라도 시즌 막판 몇 경기 정도만 뛸 수 있다. 텍사스는 지구 꼴찌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추신수를 볼 수는 없다.

텍사스와 7년 계약이 이렇게 끝나가는 가운데 추신수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이 추신수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다니엘스 단장은 1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팀 상황(지구 최하위)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올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본 것은 긍정적"이라고 팀 성적 부진을 애써 위로하면서 "팀 리빌딩은 팬들이 기대하는 야구를 최단 시간에 선보일 방법이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발전할 기회를 준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2021시즌에는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어 다니엘스 단장은 베테랑 선수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몇몇 베테랑은 팀에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 적합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의 포지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 말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포지션에는 굳이 베테랑 선수를 남겨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추신수도 포함되는 발언이다. 추신수의 포지션인 외야수와 지명타자 자리는 레오디 타베라스, 조이 갈로, 윌리 칼훈 등 젊은 선수로 채울 수 있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타율이 0.229에 머물러 있고, 홈런 5개와 15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연장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온 추신수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려면, 본격적인 팀 리빌딩 작업을 하고 있는 텍사스를 떠나 다른 팀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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