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 장관 인사청문회, 추미애 아들 논란 이어지며 시작부터 소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발언으로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논란을 빚었다. 군 출신의 한기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직 사병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황희 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로 여론이 나빠지자 여당 간사(황희 의원)가 나서 공익 제보를 한 청년의 얼굴을 공개해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한 지지 세력들에게 공격할 좌표를 던져줬다"고 비판했다.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황희 의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을 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이제 그런 것이 안 되니까 그런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쿠데타 세력은 군복을 입었던 저와 신원식 의원이 해당되지 않았나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이어 “이것을 예단해서 쿠데타 세력이라고 하면서 진행하면 최소한 우리당 의원은 청문회를 안하겠다”면서 “우리당이 동의하면 저와 신 의원은 퇴장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의 중재 속에 홍 의원은 “한 의원과 신 의원 개인을 지목해서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도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제 시각”이며 “두 분에게 한 말은 아니다. 유감 표명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의원과 신 의원은 자리를 떠났고, 이후 회의가 진행된 후에 각자 자리로 복귀했다.

이와 관련,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급하게 해명에 나섰지만, 진정성 없는 유감표명은 의미가 없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들의 안위를 생각하며 국방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 장병과 그들을 군에 보내고 마음 졸이는 부모와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쿠데타를 일으킨 전직 두 대통령을 구속 단죄하며 군내 사조직을 척결한 정당이 어디인지 기억하는가? 민주당인 줄 착각하는가”라면서 “바로 국민의힘이 계승한 신한국당 문민정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군사쿠데타와 영원히 절연시킨 정당 의원들에게 '쿠데타 세력' 운운이라니! 제정신인가”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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