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세인트루이스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밀워키 타자 라이언 브론이 휘두른 배트에 맞은 직후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몰려나와 충돌했다.

16일(한국시간) 밀워키의 홈 구장 밀러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밀워키전에서 벤치 클리어링 끝에 양 팀 감독이 퇴장 당했다.

밀워키가 12-2로 크게 앞서 있던 5회말 공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브론이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포수 몰리나가 언짢다는 반응을 보여 서로 잠깐 신경전이 있었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이후 브론이 스윙을 할 때 몰리나가 포구를 위해 왼팔을 길게 내밀다 브론의 배트에 맞았다. 몰리나가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구심은 타격방해 선언을 해 밀워키가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했다.

몰리나는 통증 치료를 받고 있던 중 밀워키 덕아웃에서 흔러나온 말에 격분했고,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흥분한 채 밀워키 덕아웃 쪽으로 향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대치를 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

심판은 쉴트 감독과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을 동시에 퇴장시키고 사태를 수습했다.

쉴트 감독이 흥분했던 것은 몰리나가 브론의 스윙에 맞는 과정에 고의성을 의심했던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후 쉴트 감독은 베테랑 포수 몰리나가 타격방해를 함부로 범하지 않는다는 말로 브론의 스윙이 포수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늬앙스를 풍겼다. 

쉴트 감독은 "우리 팀은 사고를 일으키는 팀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면서 "나는 항상 우리 팀 선수를 보호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팀 선수가 피해를 보는 일에 대해서는 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운셀 감독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논란이 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일찍 대량실점을 하며 3-18로 완패했다.

한편,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벤치 클리어링을 금지하고 있다. 양 팀은 이날 벤치 클리어링으로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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