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생활 더 캐지 말길"…딸 식당 연루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도 부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검찰 수사 위기에 처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국방부에 민원 전화를 한 것으로 기록된 것에 대해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며 "저의 남편에게서도 '민원 넣은 적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부인했다.

앞서 아들 서 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 중 하나로, 서 씨가 2017년 당시 휴가 미복귀 후 연장한 이슈로 인해 추미애 장관의 부정청탁 혐의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국방부 면담일지에 기록된 것에 대해 이같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아들 서 씨에 대해 "아픈데도 끝까지 군복무에 충실했다"며 "진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란다. 다른 병사가 누릴 수 있는 질병시 치료권이나 휴가 같은 것이 제 아이에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것이 부합하는지 보면 좋겠다"며 "지속적으로 수년간 아팠던 아이라 아픈 사실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신체검사를 받았다면 혹은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재검사를 요청했다면 현역병 복무가 아니라 신체 등급이 내려가서 현역병 자원이 아닌 다른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월17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추 장관은 이날 질의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부모가 민원을 넣었다는 아들 배경'에 대해 묻자 "저나 남편은 일로 아주 바쁘고 아들과 딸들은 거의 모든 문제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서 씨에 대해 "과보호를 바라지 않았다"며 "제 아이를 너무 과장하거나 명예훼손적 황제복무, 탈영 등 극단적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추 장관은 이날 보좌관 청탁 의혹에 대해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알고자 확인을 한다든가 하면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보좌관에게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결과를 기다릴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 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아들의 카투사 복무가 간단치만은 않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친 것을 군 당국에 감사드린다. 더는 아들의 사생활을 캐거나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딸이 과거 운영했던 서울 이태원 소재 식당에서 기자간담회 등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사용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딸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2014~2015년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50여만원을 사용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묻자 "기자들과 민생 얘기도 하며 아이 격려도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에 최 의원이 '주말인 일요일에 여의도가 아닌 이태원까지 가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이 정상이냐'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일요일에도 기자와 담소하며 이런저런 얘기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거나 이런 일은 없었다"며 "그때 아이가 느꼈을 좌절을 보고 정치하는 공인인 엄마로서 지대(임대료) 개혁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