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가 지독한 불운에 일찍 시즌을 접게 됐다. 손가락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SK 와이번스는 18일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인천 홈경기를 앞두고 화이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 때문이다.

박경완 감독 대행은 "화이트는 왼손 다섯 번째 중수골 골절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올해는 힘들다고 봐야 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화이트는 전날(17일) NC전에서 6회말 타석에 들어섰다가 NC 선발투수 루친스키의 몸쪽 공에 왼손 부위를 맞았다. 타격에 막 시동을 걸려던 그는 투구를 피하지 못하고 왼손을 강타 당해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은 결과 최악의 진단이 나왔다.

   
▲ 사진=SK 와이번스


시즌 아웃된 화이트는 역대급으로 불운한 외국인 선수라 할 수 있다. 화이트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 닉 킹엄 대신 SK가 시즌 도중 영입한 선수다. 투수 대신 타자를 영입한 SK는 기존의 로맥과 함께 타선의 위력을 키워 전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화이트는 KBO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8월 25일 롯데전에서 아드리안 샘슨의 투구에 역시 손을 맞아 보름 가까이 쉬어야 했다. 당시 오른손 검지에 미세 골절이 있었지만 일찍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그런데 부상 복귀 후 7경기만 뛰고 다시 부상을 당했고, 이번에는 8주 진단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부상 불운이 잇따르면서 화이트는 KBO리그 진출 첫 해를 거의 보여준 것 없이 떠나게 됐다.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홈런에 그쳤다. 안타 수의 2배인 6개의 볼넷을 얻어내 좋은 선구안을 어필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이 없어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

SK는 팀 순위 9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킹엄, 화이트의 잇따른 부상과 투수 핀토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부진 등 외국인선수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었다. 그나마 최근에는 6연승까지 하며 조금이라도 반등 기미를 보이던 차에 화이트의 부상으로 전력 손실을 안은 채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