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흥행 저조…“손보사 라이센스 외 경쟁력 등 장점 부각 못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프랑스계 손해보험사 악사(AXA)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예상 후보군 가운데 교보생명만이 뛰어들며 인수전이 예상 밖의 흥행 저조를 기록했다.

당초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 등의 참여가 예상돼 흥행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흥행 뚜껑을 열어보니 찻잔의 태풍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야경)/사진=교보생명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악사손보는 지난해 기준 영업수익 9294억원을 기록했으며, 1800명의 임직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1조67억원이며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손해보헙업계 12위를 기록했다.

악사손보가 매각되는 배경엔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두드러진 실적 악화가 있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38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 4월엔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앞서 매각이 추진되며 계열사 중 손해보험사가 없는 교보생명과 신한금융그룹, 최근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 설립 협상이 결렬된 카카오 등이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관심을 보인 바 있는 신한금융이 주요 인수 후보자로 거론 됐으나 최종적으론 발을 뺀 형국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손보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를 희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인가를 준비하고 있지만 라이센스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인수전 참여 없이 자체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으로의 치중된 사업과 경쟁력 등이 금융지주사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라이센스 획득이 인수전의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으나, 인수 후보자들 사이 그 외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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