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내며 실력 입증…라임사태 등은 '변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자 올해 연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김성현 대표이사의 거취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라임 사태 등 최근의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만큼 변수도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재연임에 성공하면서 산하 계열사들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와 김성현 대표이사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사진=KB증권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박정림 대표이사와 김성현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자산관리(WM)과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둬왔다. 박정림 대표 위탁‧자산관리 분야를 이끌면서 올해 상반기 10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1년 전(93억원) 대비 무려 987% 폭증한 수준이다. 

김성현 대표이사는 IB 부문을 지휘하면서 역시 좋은 성과를 냈다. KB증권은 IB부문에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7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27억원으로 31.6% 향상된 성과를 냈다. 결과적으로 KB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302억원, 순이익 1515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9%, 62.67%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초대형IB로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KB증권은 작년 6월 출시한 발행어음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시장이 불황으로 평가 받았던 작년에만 무려 69건의 IPO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시켰다.

물론 좋은 성과만 나온 것은 아니다.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에선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호주 부동산펀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의 악재는 KB증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KB증권은 작년 3~6월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JB 호주 NDIS펀드’를 기관투자자와 법인, 개인 등에게 총 3264억원 팔았다. 

이후 이 펀드의 현지 사업자인 호주 LBA캐피털이 대출 계약서를 위반하고 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결국 KB증권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원금 전액을 반환하고, 올해 6월 JB자산운용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라임 사태 또한 KB증권을 덮쳤다. KB증권은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를 총 681억원어치 판매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라임펀드에 레버리지를 일으킨 문제로는 금감원의 검사를 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다른 계열사의 인사가 함께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예단하기엔 이른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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