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는 호투를 했지만 시즌 5승은 불발됐다. 5회 집중타를 맞은 점과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잘 던진 편이지만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5승 수확에는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그대로 3.00을 유지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4회까지는 필라델피아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1회말 톱타자 앤드류 매커친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켜 제구에 대한 걱정을 샀지만 내야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후속타를 봉쇄했다. 2회는 간단히 삼자범퇴. 3회말에도 선두타자 앤드류 냅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외야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4회는 공 8개만 던지고 내야 땅볼 2개, 파울 플라이 1개로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빈센트 벨라스케스에게 눌려 4회가지 무득점에 그쳤던 토론토가 5회초 트레비스 쇼의 솔로포 한 방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이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5화말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브루스에게 좌측 담장까지 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며 처음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킹어리의 기습 번트를 류현진이 직접 처리하며 1사 3루가 됐고, 여기서 냅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좌중간 적시타가 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다음 헤이슬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로 몰렸고 맥커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2 역전 점수를 내줬다. 연이은 피안타는 내야 수비 시프트가 계속 뚫려 내준 것이었다.

하퍼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맞아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세구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고 그레고리우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해 힘겹게나마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만 집중 5안타를 맞고도 2실점으로 막은 것은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7회말 1-2로 뒤진 상황에서 윌머 폰트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5회 쇼의 솔로포 외에는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류현진의 이날 총 투구수는 99개였고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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