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로 7~8월 두 달새 72.6% 급등...10월까지 강세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컨테이너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운업계는 미소짓고 있는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역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 HMM의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 '상트 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제공]


연초부터 이어진 컨테이너 운임 상승세는 지난 7~8월 두달 사이 37.4% 치솟았고, 특히 북미 항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6%나 급등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비중 24%), 유럽(10.4%) 일본(6.4%) 항로도 오름세다.

이런 해운 운임 상승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부진에 대응한 선사들의 선박 수 감축, 물동량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선박 추가공급 지연, 중국발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공급의 중국 '쏠림현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데카르트데이터 마인은 8월 중 아시아 10개국 발 북미향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67만 TEU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발 물동량이 20% 늘어난 것이 배경이며, 베트남과 인도.말레이시아도 10% 이상 증가했다.

9월 둘쨋주에는 일시 하락했는데, 중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에게 중국-미주 운임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고, 중국 선사인 COSCO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다시 전주대비 4.0% 오르면서, 상승세가 재개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초 중국 국경절 연휴 이전까지 화물 운송 수요가 집중되면서, 운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역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대형 선사들이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중국발 화물 운송을 위해 국내 수출기업과 장기 계약을 맺은 선박까지 중국으로 돌리고 있어, 화물을 나르는 데 차질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 제출, 글로벌 선사들의 과도한 운임 수취 및 일방적 장기운송계약 변경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한국 물동량에 대한 선복 배정 유도, 업계 지원 등을 건의했다.

또 한국선주협회에는 계약 준수, 적정 이윤 수취 등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점에서 해상운임 급등은 수출경쟁력 약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선사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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