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편승엽이 세 번의 이혼 후 달라진 삶을 고백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찬찬찬'을 부른 가수 편승엽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마이웨이'에서 편승엽은 첫 번째 결혼생활에 대해 "아이들이 초등학교 가기 전 (첫 번째 아내와) 헤어졌다"며 "가요계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가수 활동을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첫 번째 아내가) 싫어했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뭐가 됐든 제가 못마땅했을 것이다. 이혼하자는 아내의 말에 많이 만류했고 안 된다고 했는데, 강하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그 뜻을 받아들였다"고 첫 번째 이혼을 회상했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톱스타의 자리에서 만난 두 번째 아내. 편승엽은 "(두 번째 아내와) 우연히 연예인 행사장에서 만났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좋았다. 2개월 정도 연애를 했고, 몸이 아파 수술을 하며 회복한 뒤 결혼식을 했다. 함께 생활한 건 4개월 정도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결혼생활의 끝맺음과 함께 시작된 법적 공방. 편승엽은 "처음 (두 번째 아내가) '아직 젊은데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이혼하자'며 헤어지자고 제안했다"면서 "4개월의 삶, 그 잠깐의 인생으로 인해 인생 중에서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그때부터 인기와도 멀어지게 되고, 가수로서의 무대도 점점 줄어들고, 경제도 나빠졌다. 그렇게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편승엽은 세 번째 결혼에서 두 아이를 뒀다. 그는 "그 결혼을 안 했어야 했다"면서 "그게 없었다면 지금 아내도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싶다"라며 미안해했다.

어디서 잘못된 건지 이제 알 수도 없다. 그저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에게 주홍글씨를 남겼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잊히기만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제가 겪어야 하는 일을 저만 겪으면 좋은데. 가족이 똑같이 겪거든요. '편승엽이 이렇더라' 좋은 얘기라면 화제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좋지 않은 얘기라면 '쟤가 뭐 이랬다더라' 이런 얘기가 나오고. 제 딸들은 주변에서 '너희 아빠 얘기 아니야?' 충분히 이럴 수도 있고. 말을 설령 안 한다고 하더라도, 눈으로 그 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고스란히 제가 받는 것을 우리 자녀들이나 내 부모도 다 받는 거거든요. 떳떳하게 만들어줘야 하잖아요. 저 한 사람 감내하고 참아준다고 될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두 번째 아내를) 고소했던 거죠. 근데 많은 분은 제가 고소를 당한 줄 알아요."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명예훼손 승소 후 모든 고소를 취하했던 편승엽. 그는 "2년 2개월 만에 재판이 끝났는데 딸한테 전화가 왔다. 제가 실형을 받은 줄 알더라. 그러면서 딸이 펑펑 울었다. 어이가 없었다. 애들조차도 그렇게 생각을 하니 대중은 뭘 알겠나"라며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밝혀진 얘기들은 뉴스에 한 번, 시사프로그램·연예프로그램 한 번씩 딱 나오고 그걸로 끝이에요. 그 얘기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지 않거든요. 좋은 모습 보이면서 살다 보면 얼마든지 표현할 길이 많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아내가) 계속 살아줬어야 하는데. 그만 세상을 또 떠나버리고 나니까. 지금 무슨 얘길 해도 제 얘기가 되어버리고, 저 혼자만의 얘기인 것 같고, 일방적인 얘기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래서 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할 얘기가 많고 억울해도 제가 다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치유할 길 없어 그저 묵묵히 감내했던 아픔들은 조금씩 크기를 키워 어느새 가족 모두의 상처가 됐다. 

셋째 딸 편수지 씨는 "재판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저희는 이제 모든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상받거나 그럴 줄 알았다. '힘들었던 게 이제 없겠구나' 했는데,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을 해명할 기회가 승소했을 때였을 텐데 지나가 버렸다. 저희는 그 시간이 연속되더라. 아빠의 사정도 나아지지 않았고. 이후에는 아빠가 하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별로 없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원망을 쏟아낼 데가 없어서 전 모든 것을 아빠 탓으로 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한테 못되게 굴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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