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된 제품 한해 품질 검증됐을 경우 순차적 제공
일각선 겨울 앞두고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차단 계획 차질 우려
   
▲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길리어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 일부에서 문제가 생겨 무료 접종 일정이 일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 유통 과정 중에 문제점을 발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신성약품이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했다는 게 질병관리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는 차원에서 해당 물량 외에도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질병청은 관련 업체들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다.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한 질병청 검사 의뢰를 토대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항목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식약처 안전성 여부 검사 후 접종을 재개한다.

질병청은 식약처와 공동으로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한다. 그러나 질병청이 접종 개시일을 하루 앞두고 밤 늦게 중단 발표를 함에 따라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혼란이 불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질병청이 갑작스레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을 중단해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은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총 1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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