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통해 중흥건설 중견건설사로 자리매김
세종시 '중흥S클래스' 브랜드타운…입지 굳건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⑭중흥건설]장족의 발전…주택사업으로 영역 넓힌 중흥건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중흥건설그룹의 모태는 금남주택이다. 중흥건설그룹은 현재 자산 5조원을 넘기며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택브랜드 'S클래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향후 인수합병을 통해 재계 20위권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중흥건설 사옥 전경./사진=중흥건설


◆금남주택에서 49개 계열사 거느린 중견사로 자리매김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다. 1983년 금남주택을 설립하고,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광주·전남 등을 기반으로 주택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치며 성장해 왔다. 이후 1989년 금남주택에서 중흥건설로 사명을 변경하고 입지를 다졌다. 

1993~1994년 중흥종합건설과 세흥건설을 세우면서 건설업 위주로 더욱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1996년 중흥파이낸스를 세웠고, 1997년에는 중흥정보통신을 설립하고 2000년 나주관광개발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 BI./사진=중흥건설


◆2000년대 초 '중흥S클래스' 주택 브랜드 론칭

중흥건설은 1986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1만여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2000년대 초 명품 아파트를 지향하는 ‘중흥S클래스’ 브랜드 론칭 후 사업 지역을 호남에서 경기 남양주, 경기 김포,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수도권으로 확대하며 전국을 무대로 주택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5위 안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신흥 주택강자로 인정받았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12개 단지, 1만3000여가구를 공급해 지역 내 최대 브랜드타운을 만들기도 했다.

중흥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의 분양호조를 발판으로 남다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년새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6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도급순위도 1년새 16계단이나 뛰어 오르며 50위권 이내로 진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매출은 2017년 4390억 원에서 지난해 9162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 원에서 2019년 1185억 원으로 늘어났다.

2년만에 매출은 108.7%, 영업이익은 무려 501.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2019년 도급순위도 43위로 전년보다 16계단 상승했다.
 
중흥건설의 실적 개선 비결은 아파트 자체 브랜드 '중흥S클래스'의 성장에 따른 분양수익 증가 때문이다. 중흥건설의 매출 대부분은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에서 나온다.

중흥건설은 2017년 분양수익이 482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2426억 원, 지난해 3568억 원으로 급증세를 거듭하고 있다. 공사수익은 2017년 3895억 원에서 2018년 6237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2019년 5572억 원으로 감소했다.

공사수익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8.7%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60.8%로 낮아졌다. 반면 분양수익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9%에서 2020년 38.9%까지 높아졌다.

중흥건설은 공공택지를 싸게 낙찰받아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대표사업인 중흥S클래스 아파트 브랜드를 통해서다.

중흥건설이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사업은 세종시 주택공급사업이었다. 세종시에서만 중흥S클래스로 1만여 세대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는 등 2012~2013년 2년 연속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활발히 주택사업을 했고, S클래스는 전국구 아파트 브랜드로 거듭났다.

중흥건설은 도급순위가 지난해 기준 43위에 불과하지만 S클래스의 브랜드 이미지는 이미 전국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소비자관심도에서 S클래스는 15위를 기록했다.

중흥S클래스는 지난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2017 매일경제 살기좋은 아파트 국무총리상 등 2006년 브랜드 런칭 이후 다양한 수상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중흥건설이 A3-10블록에 공급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426가구 모집에 4만4448명이 신청 평균 10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치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는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수원 지동 주택재개발 중흥S클래스(가칭)’을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호남 건설사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뿐 아니라 영남에도 열심히 진출 중이다. 올해 3월에도 덕포, 4월에는 부산 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센트럴 분양을 개시했다.

최근 3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자리를 자리를 잡은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중흥건설은 2015년 도시정비 사업팀을 신설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래 2017년까지 3년간 3조 원 수주를 달성했다. 후발 주자로 도시 정비에 뛰어들면서 적지 않은 수주를 달성했다.

   
▲ 세종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 전경./사진=중흥건설


◆세종시 '중흥S클래스' 브랜드 타운 형성…주택사업 입지 굳건

중흥건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대표 사업은 세종시 주택공급사업이었다. 중흥건설은 2011년부터 세종시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에 본격 나섰다. 당시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따른 행정도시 기능 축소가 불거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세종시 아파트 용지를 포기한다.

하지만 중흥건설은 이때를 기회로 여기고 세종시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만여 가구를 쏟아내 ‘중흥S-클래스’ 브랜드 타운을 조성했다. 세종시에서 성공적으로 둥지를 만든 중흥건설은 이후 전국구 건설사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 무렵인 2015년 중흥건설그룹은 자산 5조 원을 넘어서며 대기업집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올해 중흥건설(43위)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보다 무려 16계단이나 올라 5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중흥토건(17위)도 5계단 올라 20위권에 진입했다.

중흥건설그룹에 속해 있는 기업은 34개(대규모 기업 집단 현황 공시 2019년 1분기 기준)다.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정창선 회장을 비롯한 가족(특수관계)이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의 지분은 정창선 회장(76.74%), 아내 안양임씨(2.94%), 아들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10.94%), 중흥건설산업(9.38%)로 구성돼 있다. 중흥토건의 지분은 아들 정원주 사장이 100% 소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중흥건설을 비롯해 중흥주택(94.65%)·중흥건설산업(78.12%)·나주관광개발(14.16%)·세흥건설(62.32%) 등 5개다. 아들 정 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을 포함해 중흥주택(1.53%)·중흥건설산업(10.69%)·중흥에스클래스(10.0%)·중흥산업개발(16.78%) 등 13개다.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중흥건설


◆목수로 건설업 시작한 정창선 회장 신화

정창선은 1942년 음력 12월4일 광주에서 태어났다. 19살에 목수로 건설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을 설립했다.

2000년대 들어 '중흥S-클래스'를 내놓으며 중흥건설을 중소건설사로 키웠다. 세종시 공공택지사업을 통해 중흥건설을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중흥건설 대표를 20년 넘게 맡다가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준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부회장, 대한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 회장을 역임했다. 남도일보 회장과 재단법인 광주한마음장학재단 이사장,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창선이 주택과 토목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설립한 중흥토건은 정 회장의 첫째 아들 정원주 사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설립했다. 중흥토건이 설립된 후에 중흥건설그룹의 성장세를 보면 2015년 이후부터 중흥토건의 매출액이 모체인 중흥건설의 매출액보다 앞서간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