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대위 향한 당내 불만 분출, 내부 단속 나선 듯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당의 존립을 경고한 4월 총선 패배를 잊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단결’을 강조했다. 당명과 정강·정책, 당색 변경, 그리고 ‘경제 3법’을 둘러싼 이견이 분출하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지난 4·15 총선에서 역대 겪어보지 못한 큰 패배를 우리 당이 겪었다”며 “특히 서울에서 야당이 이와 같은 패배를 겪은 선거의 역사가 없다. 서울에서 선거에 패한 집권당은 그 정권 자체가 무너진 것이 서울 선거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에서 이와 같은 엄청난 패배를 당했다는 건 우리 당이 어떻게 앞으로 존립할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위험을 사전에 경고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는 어떻게 해야만 당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화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특히 “실질적으로 비대위를 갖고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을 추구할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우리 국민의힘이 정상적으로 국민 신뢰를 받고 재집권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해야만 나라의 장래가 그래도 밝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에 비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가 4·15 총선 패배를 맛보면서 느꼈던 긴장감과 그 위기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며 “최소한 내년에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만이라도 당이 일치된 단결을 해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의원분들에게 재삼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직도 3040 여론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과연 저 당이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 그저 형식적으로 구호만 내걸고 하는 게 아니냐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는 게 현재 현명한 국민들의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의 시선을 우리에게 집중시킬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가급적 당의 일치된 모습을 보이고, 여러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통해서 당이 지향하는 바가 뭐라는 것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서 하는 모든 행위라는 것이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가는 데 있어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한다는 것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경제 3법'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만남은 단 10분 만에 끝났고, 박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국회를 나섰다.

김 위원장은 당내 반대 의견에 대해 "솔직히 얘기해서 그 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얘기하는 건지, 그냥 밖에서 듣는 얘기를 반영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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