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북한의 주체사상 추종"…통진당 "관계없다" 부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진보당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당해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하 의원은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이라는 22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공개했다.

함께 이뤄진 주요내용 프리젠테이션에서 하 의원은 “통진당 조직은 닫힌 조직으로 돼 있다. 가장 외곽에 통진당이 있고 뿌리에는 RO 조직이 있는데, 그 중간 단계가 활동가”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자료는 이 활동가들을 위한 비밀교육 자료라는 설명이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하 의원은 이번에 입수한 활동가 교육 자료와 ‘주체사상 총서’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우리 사상은 사람중심의 세계관에 기초하여 인민대중을 혁명의 주체로 내세우고 있다는 데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역사적 제한성을 극복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킨 독창적인 혁명사상이다.” (실전운동론 9쪽)

“우리 사상의 혁명이론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새로운 철학적 원리에 기초하여 사람, 인민대중을 중심에 놓고 혁명의 합법칙성을 밝히고 있다.” (실전운동론 10쪽)

이와 같은 내용은 ‘주체사상 총서’에서 거의 유사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주체사상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진리를 밝혀주고, 모든 것을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위하여 복무하게 하는 사람중심의 세계관” (주체사상 총서-철학적 원리 15쪽)

지난 25일 열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최종변론에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언급한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도 있다. 오늘 공개된 ‘실전운동론’ 자료의 34-37쪽은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제하로 진보적 민주주의의 기본특징과 정치경제구조 등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해당 자료에는 무장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수록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자료의 45페이지에는 ‘무장투쟁과 전민항쟁노선’이라는 챕터가 존재한다. 결정적 시기에 감행돼야 하는 전민항쟁에는 무장투쟁이 결합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 의원은 “이번에 입수한 자료는 굉장히 최근 자료”라고 밝히며 생산시점을 2010년에서 2013년 사이로 추정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진통을 겪은 통진당 내부의 사상과 이론에 대한 그들의 고민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통진당 측이 말하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실질적으로 북한의 인민 민주주의와 궤를 같이 한다는 설명 또한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통진당은 논평을 통해 “하태경 의원은 자신이 들고 나온 정체불명의 책자가 진보당과 연관되었다는 근거부터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문서와 통진당의 관계성을 전면 부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