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장재인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가수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분이었다"며 과거 성폭력 피해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나 보더라"라고 밝혔다.

장재인은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그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지만, 돌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재인은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최근 장재인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최근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알린 바 있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심리 치료를 받았던 이유를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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