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박스 논란에는 "냉장차 운반 시 종이박스...일부 물량만 문제"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용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운반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중단된 사태와 관련해 "백신 공급부터 빠르게 정상화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문 회장은 22일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백신이 든 상자를 트럭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단 일각에서 제기된 '백신을 종이박스에만 담아 배송했다'는 문제에 대해선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냉장차로 운반할 때 아이스박스에 포장하면 오히려 냉매가 녹아서 백신이 변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트럭으로 운반할 때만 아이스박스에 넣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서울에서 광주로 백신을 납품한다고 하면 11t짜리 대형 냉장 트럭에 전주에 가는 물량까지 한꺼번에 실어 내려가는데 전주에 가면 1t짜리 냉장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대형 트럭에서 물량을 나눠 받고, 대형 트럭은 다시 광주로 가는 물량을 또 배분하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대형 트럭에서 소형트럭으로 옮길 때 백신이 지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땅바닥에 팔레트를 두고 그 위에 백신을 두는 식으로 옮겨야 한다"며 "그런데 일부 업체가 땅바닥에 백신 상자를 두거나 냉장차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문제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계약서에 운반 시 2~8도를 유지하는 규정을 지키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항도 있지만 용역업체에 책임을 묻기 전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어야 했다.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이어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대책 마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납품된 백신들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백신 접종이 그나마 차질 없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22일부터 무료 접종하려던 독감 백신이 운반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의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쳐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질병청은 신성약품의 백신 공급을 중단하고 유통과정에서 생긴 문제와 백신 품질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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