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왕실 의관의 침술 연습용 청동인체상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 시대에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는 침과 뜸을 사용하는 침구술로, 병을 치료하려면 인체에 있는 수백 개의 경혈(經穴)을 정확히 알아야 했다. 

경혈은 기혈(氣血)이 신체 표면에 모여 통과하는 부위다.

조선 왕실에서는 의관이 침을 잘못 놓으면 환자가 위험하므로, 직접 시술하기 전에 청동으로 경혈을 표시한 인체상을 만들어 침술을 익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9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조선 청동인체상을 선정, 23일 박물관 유튜브(www.youtube.com/gogungmuseum)와 문화재청 유튜브(www.youtube.com/chluvu)에 공개했다.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인체상은 높이 약 86㎝이며, 머리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물이나 수은을 넣은 뒤 올바른 혈 자리에 침을 놓으면, 액체가 흘러나오도록 했다.

고궁박물관은 "승정원에서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승정원일기'를 보면, 1747년(영조 23년) 숙종의 왕비인 인원왕후(1687∼1757)를 치료하기 전 의관 2명을 선정할 때 청동인체상으로 시험했다는 기록이 있어, 왕실에서 청동인체상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현존하는 침술 연습용 청동인체상은 고궁박물관 소장품이 유일하다.

고궁박물관은 지난해 5월부터 전시 유물 중 한 점을 선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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