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대 중반 레벨 다운”...“내년 환율 컨센서스 1140원대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21일 8개월여 만에 달러당 1150원대로 하락한 후, 22일 저가매수로 반등했지만, 위안화 강세와 연동된 환율 하락세는 제한적이나마 계속될 전망이다.

환율은 23일에는 다시 0.6원 소폭 하락 반전했다.

   
▲ 외환시장 [사진=연합뉴스]


원화가치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함께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현금확보 양상으로 달러당 1300원 수준까지 치솟은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외환시장안정책과 통화완화로 줄기차게 하락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는 미 달러화의 공급 확대, 중국 위안화 강세,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개선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연준과 미국 정부의 '쌍끌이 부양정책'으로, 상반기 미국 본원통화는 전년대비 58% 증가하면서,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의 동조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경기의 주요국 대비 상대적 우세로 뒷받침되는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금년 성장률을 1.8%로 전망, 주요 20개국(G20)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하반기 들어 한국 경제는 무역흑자 및 외국인 투자자금 측면에서도, 원화강세 압력이 높아졌다.

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0%로 상향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내년 초까지는 중.장기적 원화 강세를 전문가들은 점친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중반으로 '레벨 다운'됐다"면서도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추세 역시 유효하나, 미국 대선 전 G2 갈등 고조에 강세 속도조절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이후 '5차 달러화 약세국면'이 본격화됐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안화 강세 환경이 조성됐다"며 "달러화 약세 및 위안화 강세와 함께 원화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컨센서스는 내년까지 완만한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2021년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는 1140원대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며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경기부양 정책을 선호해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강력한 약 달러 정책을 펼 가능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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