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종대왕은 왕비인 소헌왕후와 사이에 8남 2녀를 뒀고, 5명의 빈(嬪) 사이에서 낳은 자식까지 합하면 아들이 18명, 딸이 4명에 이른다. 

유명한 인물로는 문종(1414∼1452)과 세조(1417∼1468), 안평대군(1418∼1453), 금성대군(1426∼1457) 등이다.

   
▲ 측우기 복제품 [사진=세종대왕유적관리소 제공]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이들 네 왕자의 삶을 유물로 살펴보는 기획전 '세종대왕의 왕자들'을 오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궁능유적본부.세종대왕유적관리소 누리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맏아들 문종과 관련된 유물로는 측우기(복제품)가 전시되는데, 문종은 세자 시절에 강수량을 측정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세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둘째 아들인 세조와 관련된 것으로는 '세조 어진 초본'(복제품)이 선보이는데, 조선왕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대다수가 한국전쟁 중이던 1954년 피란지 부산에서 화재로 소실된 상황에서,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현존 유일한 자료다.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남긴 유물로는 병풍인 '안평대군 이용 친필목각본'이 전시된다. 

안평대군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로 쓴 당나라 시인 이백의 오언율시를 목판에 새긴 후 찍어낸 것으로, 당대의 명필이었던 안평대군은 원나라 조맹부(1254∼1322)의 글씨인 '송설체'(松雪體)를 체득하고 널리 보급한 인물이다.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 관련 유물로는 그의 공적을 기록한 '금성대군실기'가 공개되는데, 1858년 제작된 나무를 깎아 만든 활자로 찍어낸 판본이다.

세종대왕은 경북 성주 선석산에 왕자 18명과 맏손자인 단종(1441∼1457)의 태실(胎室, 태를 항아리에 봉안한 뒤 만든 시설)을 조성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선석산에서 출토된 태를 담았던 도자기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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