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산 부품 관세 철회하라”...미 행정부 상대 소송
   
▲ 미중 양국 정상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미중 무역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판지바의 통계를 인용, 브라질 식품회사인 JBS SA의 미국산 돼지고기 대중국 선적이 올해 1~8월 사이 미중 무역전쟁 이전인 지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0%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다국적 육류.식품 가공회사인 WH그룹이 선적한 미국산 돼지고기의 대중국 수출도 같은 기간 90.1%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올해 365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해야 하는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규모가 그 목표 달성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전쟁에도 불구,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 때문이다.

자국에서 ASF가 유행하면서 많은 수의 돼지를 살처분했던 중국은 역시 ASF가 발병한 독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수입도 금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로,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국민 육류'다.

한편 미국의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이날 중국산 부품에 부과된 관세를 철회하라며, 미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미국 정부가 '모델3'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중국산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25%의 고율 관세를 물린 것은 '불법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미 무역대표부(USTR)를 뉴욕 국제무역법원에 제소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슬라는 소장에서 USTR이 중국산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자의적'이고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관세 철회와 이미 지급한 관세에 대한 환불조치를 요구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중국산 부품에 붙는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미 정부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산 첨단 부품과 반도체 및 의료기기 등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한편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사용금지 행정명령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신청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오는 27일 발효되는 사용금지 행정명령의 집행정지를 23일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이 신청했다고, 로이터와 AP통신은 밝혔다.

틱톡은 "이번 제재는 진정한 국가안보 우려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다가오는 미국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며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정지하지 않으면, 아직 틱톡을 다운로드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대선을 6주 앞두고 거대하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로부터 배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억명에 가까운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고 바이트댄스에 틱톡 관련 미국내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 앱인 '위쳇'의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중단해 달라는 사용자들의 가처분신청을 지난 19일 인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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