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의 올해 내에 이뤄질 것이라던 포스코특수강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제철이라는 복병을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실패한 세아그룹이 이번에는 포스코특수강 인수와 관련해 노조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에는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에 위임하는 동시에 총파업 돌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유야 어쩌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세아그룹으로서 ‘산 넘어 산’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안으로 매각이 어렵다는 관측과 아예 무산될 가능성마저 거론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특수강 인수가 곧 매듭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양사모두 확인 결과 풍문으로 밝혀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앞서 지난 8월 14일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100여 일 동안 본 계약을 목전에 놓고 번번히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매각에 반발하면서 베아베스틸 측 요청으로 계약 체결 일정을 미루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세아베스틸와 포스코특수강이 M&A되면 기존 연산 300만톤의 탄소합금강 생산능력에다 100만톤의 스테인리스·특수강을 합쳐 연산 40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었다.

또한 상·하공정 연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물론 고가 수입재의 국산화, 다양한 특수강 제품군의 일괄 공급 등 고객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세아그룹 매각을 반대하는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되면서 매각 절차가 쉽사리 진행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특수강(옛 삼미특수강)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 당시 포스코로 인수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겪은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고용승계와 관련해 당시의 악몽을 재현하기 싫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에는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에 부담을 느낀 세아베스틸에서는 노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본 계약을 미루자는 요청을 포스코 측에 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로 지난 20일 포스코 측이 포스코특수강 창원 공장을 방문해 노조 측과 매각 협상을 재차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포스코가 제시한 방안은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를 재매입해 위로금을 충당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노조 측은 지난 2012년 4월 주당 2만8700원에 사들인 주식(총 131만2858주)으로 포스코가 3만6000원대에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노조원들에게 돌아갈 차액이 터무니 없이 작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은 5년간 전 직원 고용승계와 전 직원에게 매각대금의 10%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라는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매각이 불가피하더라도 비대위의 요구조건에 대한 합의가 선결되지 않는 한 매각을 결사 저지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현재 세아그룹은 인수와 관련해 회계자문사 및 법무자문사를 통해 데이터 실사는 마무리 됐지만 본 계약에 앞서 이뤄지는 현장실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그룹은 “노조가 우려하고 있는 고용문제 및 처우 문제는 단계별로 포스코와의 협의를 통해 책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며 “현재는 매각 협상과 관련해서는 뚜렷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포스코 측은 “지금 창구를 열어 놓고 노조와 협상중이지만 접전을 못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아그룹과 포스코 특수강의 합병은 포스코 특수강으로서는 임금향상 문제나 회사 수익 면에서도 훨씬 좋아질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특수강(세아베스틸)을 인수할 때도 세아그룹은 전원 고용승계를한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