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7일 떠난 일본 출장길에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IM부문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다음주 초 예정된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신 사장에게 수행을 맡긴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신종균 사장이 IM 부문의 수장직에서 물러나고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이 IM 사업 부문까지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일부 전문가들은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신 사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며 신 사장의 경질설을 전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IM 부문 실적이 추락한 것은 맞지만 삼성전자 내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당장 한 해 실적의 책임을 물어 주력사업의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삼성전자를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막대한 역할을 했으며 공로가 워낙 크기 때문에 기회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IM 부문은 신종균 사장, CE는 윤부근 사장,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과 같은 부품(DS) 사업 부문은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3개 부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삼성은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오너일가 등 부회장 급을 포함한 그룹 사장단 수는 총 61명이며 이중 적어도 10명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IM 사업부와 계열사를 중심으로 문책성 인사가 진행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IM 부문의 경우 신 사장을 포함해 사장이 7명, 이 중 5명이 무선사업부에 포진해 있다. 한때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해 온 IM 사업부는 지난 3분기 반도체에 실적이 급 하락하며 이번 인사에서 IM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4개사의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 등도 사장단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조직 안정을 위해 이동 폭이 의외로 작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