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2020-2021시즌 개막 후 잘 나가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5골 2도움, 무려 7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이 있다. 지금까지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앞으로도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 토트넘은 1주일여 사이 무려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카라바오컵(EFL컵) 16강전,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열릴 예정이던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전)를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상대팀 레이턴 오리엔트(4부리그)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경기가 취소됐고, 재경기 없이 토트넘의 부전승이 결정났다. 어쨌든 16강에 오른 토트넘은 오는 30일 새벽 3시 45분 첼시와 만나 8강행을 다툰다.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차예선을 통과한 토트넘의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도 나왔다. 지난 25일 열린 슈켄디야(북마케도니아)와 3차예선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1골 2도움 활약으로 3-1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이며, 경기는 10월 2일 새벽 4시에 열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두 경기뿐 아니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당장 27일 밤 10시 뉴캐슬과 3라운드를 치르고, 10월 5일 새벽 0시30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토트넘의 향후 일정을 정리하면 27일 밤 뉴캐슬전(리그 3라운드)-30일 새벽 첼시전(카라바오컵)-10월 2일 새벽 마카비 하이파전(유로파리그 PO)-10월 5일 새벽 맨유전(리그 4라운드)이 줄줄이 이어진다. 8일 사이(현지시간 기준) 4경기를 치르는 '초강행군'이다. 그나마 맨유전 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가 모두 홈경기라는 점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리그 2경기, 카라바오컵 1경기, 유로파리그 예선 1경기를 쉼 없이 뛰었다. 최근 두 경기였던 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터뜨리고, 25일 슈켄디야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온 손흥민이지만 기다리고 있는 팀 일정을 보면 숨부터 가빠온다.

물론 토트넘은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어 현재 팀내 최고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이 주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상당한 체력소모로 휴식이 절실한 손흥민이 자칫 무리한 출전을 강행했다가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고, 유로파리그 본선에 직행하지 못해 예선 2차전부터 치러야 하는 토트넘의 상황이 얽혀 이런 '미친' 일정표가 만들어졌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선수들의 출전 시간 안배 등에서 어떤 팀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인지 지켜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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