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조건 붙이지 않고..." 강조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자료사진) /사진=일본 자민당 홈페이지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일반 토론의 비디오 연설을 통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관심 사항"이라며 "피해자 가족이 고령이 된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잠시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일조(북일) 간에 성과 있는 관계를 수립해 가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류가 전염병을 극복한 증거로 개최한다는 결의"라며 "안심, 안전한 대회에 여러분을 맞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초래된 위기를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치료약·백신 개발과 이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공평한 접근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도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2년 간 최대 5000억엔(약 5조 5700억원)의 엔 차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엔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유엔에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지배구조(거버넌스)가 한층 요구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법의 지배에 대한 도전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일본은 법의 지배에 근거한 지역 평화와 번영의 초석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로 핵무기를 처음 사용한 지 75년이 됐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정부는 비핵 3원칙(핵무기 보유·제조·반입 금지)을 견지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일본 정부가 비준하지 않고 있는 핵무기금지조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