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창업 열기는 식지 않는다.

2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신설 법인이 2만개를 넘었고 하반기 창업박람회와 업체 사업설명회 등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창업 실패 위험을 최소화 하려면 상권 분석이 먼저”라며 “각 상권별 특성과 해당 상권 소비자들의 취향을 살펴 이에 맞는 아이템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순두부와 청국장 매장 외부

◆ 오피스 상권… 부담 없는 한식 아이템 인기

서울 곳곳의 오피스 상권은 대개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군집해 있는 상권이다. 또한 매일 한 끼 이상의 식사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 대중적이고 보편화된 한식 메뉴가 꾸준히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이를 전략적으로 노린 브랜드도 등장했다.

발효 식품 기업 효소원에서 내놓은 한식 브랜드 순두부와청국장의 경우 대중적인 메뉴에 ‘건강함’을 무기 삼아 오피스 상권에서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순두부와청국장은 자체 생산한 생청국장을 사용하고 고추장, 간장부터 모든 원재료와 조리 레시피에서 MSG를 뺐다 이를 통해 강남 차병원 인근에 위치한 순두부와청국장 차병원 점의 경우 19평 매장에서 오픈 한 달도 일 매출 100만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을 비롯해 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 있는 상권인 경복궁역점 매장 역시 이와 비슷한 기록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생기 발랄한 대학가 상권에선 '여성중심' 주의로 

20대가 주 소비자인 대학가 상권에서는 트렌디한 아이템이 성공하기 쉽다. 20대, 그 중에서도 여학생들의 주도로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분위기와 위생상태 등에 특히 예민한 상권이기 때문에 매장 컨셉을 명확히 하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례로 통닭 프랜차이즈인 오늘통닭은 ‘통닭’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느낌을 트렌디한 메뉴와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상쇄시켰다. 오늘통닭은 기본 메뉴인 옛날 후라이드 통닭 외에도 간장통닭, 깐풍통닭 등의 퓨전 메뉴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팬에 녹인 모짜렐라 치즈를 매운 양념치킨에 말아 먹는 ‘치킨돌돌맵닭’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통닭 관계자는 해당 메뉴 판매율이 이화여대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는 오늘통닭 신촌점 등을 비롯한 대학가 상권 매장에서 특히 높다고 전했다.

세련된 분위기와 메뉴에 집중해 여대생들을 공략한 스몰비어도 등장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갤러리펍’을 표방하고 나선 구름공방은 빈티지 감성을 접목시킨 인테리어와 구름샐러드피자 등의 여성 취향 메뉴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구름공방의 경우 기존 스몰비어와 달리 좁은 공간을 강조하는 대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와 분위기를 강조한다. 파스텔 톤의 색감을 입힌 나무와 비행기 모형, 조화 등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청포도리코타샐러드, 불고기로메인피자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신도시·주거 상권에선 ‘복합 서비스’ 가능한 아이템

 신도시를 포함한 일반 주거 상권은 일반적인 상권 분류법으로 봤을 때 하위 상권으로 분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해당 상권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안정 창업이 가능하다.

 10세 이하 아이들이 많은 주거 상권이라면 아이들까지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외식매장이 오히려 인기다. 이바돔감자탕의 경우 100평대 매장에 외식공간과 별개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을 따로 마련해 주거 상권에서도 장수하는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거주상권에서는 주거 환경에 관한 수리 및 보수 서비스 수요 역시 꾸준히 발생한다. 토털생활서비스 프랜차이즈 핸디페어의 경우 도배, 건물 수리 및 보수 등 주거환경 정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핸디페어 매장 중 다수가 주거 상권과 인접한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핸디페어는 출장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매장 창업 비용 역시 낮은 편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