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이슈‧보고서 논란 등으로 '호출' 요구받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정감사가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증권사 사장들이 증인‧참고인으로 출석요구를 받았다. 최근 불거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검증을 위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등이 호출된 것. 증인 참석이 실제로도 성사될 것인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중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이슈가 국감장에서 전면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는 핵심적인 주제로 다뤄질 것이 확실시 된다.

   
▲ 사진=연합뉴스


국감을 준비 중인 정무위는 지난 25일 정기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출석요구 안건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 정무위 의원들은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CEO들을 줄줄이 ‘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감은 내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데, 정무위 증인‧참고인들은 12~13일 중 출석요구를 받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판매의 불법 여부에 대해 묻는다는 취지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지명했다. 아울러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의 증인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구분 없이 증권사 CEO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금융 소비자들의 대표 역시 참고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권은희 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대신증권 라임자산운용 펀드 피해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피해자 모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국감에 참석해달라는 신청을 한 상태다.

이외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혐의 고소장과 관련,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위 사례와 맥은 다르지만 역시 증권사 CEO가 소환됐다는 점은 같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참고인 중 한 사람으로 채택된 것도 눈에 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최 애널리스트를 불러 최근 불거졌던 ‘뉴딜펀드 보고서 삭제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정부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는 이유로 외압이 작용했는지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국감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증인 출석요구를 최소화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CEO 다수가 출석요구를 받게 된 데에는 그만큼 사모펀드 사태 등 ‘핫이슈’가 증권업계에 많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석 요구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출석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국감 3일 전까지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되면 실제 참석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출석 요구를 받은 사람들의 전체 숫자가 예년보다 적은 편이라 참석 거부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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