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신규상장(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3대 1에 달해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1478.5대 1)보다 낮지만 SK바이오팜(835.7대 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420곳이 참여했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공모가는 주당 13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시장 안팎의 예상대로 당초 희망했던 공모액 10만5000~13만5000원의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7%에 달하는 1381곳이 13만5000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공모자금은 총 9625억5000만원,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빅3’ 엔터기업인 JYP, YG, SM 3사의 시총을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빅히트 상장시 국내 엔터사의 판도는 더 이상 빅3가 아닌 ‘1강 3중’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내달 5~6일에 진행될 공모 청약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58조 5542억원이라는 기록이 깨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공모청약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로 총 142만6000주로 책정됐다. 

많은 투자자들이 빅히트 주식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번 청약에서도 개인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돈이 많을수록 배정받는 주식이 많아지는 구조인데, 청약 경쟁률까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에는 투자자가 1억원을 넣으면 각각 평균 13주, 5주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빅히트는 공모가가 이들 기업보다 높기 때문에 경쟁률이 비슷할 경우 투자자가 받는 주식은 더 적어진다. 

빅히트가 SK바이오팜과 같이 323대 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한다면 2200만원당 1주를 받을 수 있겠지만, 경쟁률이 1000대 1을 기록할 경우 1억원을 넣어도 1주밖에 못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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