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 거스르는 발언, 초선이 앞장서서 논란 인사 옹호
20대 국회에서 쓴소리 날린 '조금박해' 여전한 소신 발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의원은 82명으로 당내 의석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초선이 많다는 것은 결국 ‘변화와 쇄신’에 대한 의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민주당 초선의 모습은 ‘문심 바라기’ 내지 ‘정권의 호위무사’에 가깝다. 일부는 논란 속에 제명 당하면서 구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20대 국회에서 초선으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만 여전히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민심 보다 문심에 시선이 꽂혀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서도 초선 의원들이 나서서 ‘수호대’를 자처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남국, 박성준 의원이다. 특히 원내대변인인 박 의원의 경우 “추 장관 아들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주장했다가 사과했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의 경우 거친 말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는 지난 7월 부동산 대책이 난타당할 당시 “‘여기가 북한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발언해 청년층의 민심에 불을 질렀다. 장경태 의원은 ‘민주당 혁신 라이브’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개소리”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초선 의원도 존재한다. 양정숙 의원의 경우 당선 직후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과 탈세 논란 등이 불거졌다. 그는 소명 과정에서 당에 ‘거짓 해명’까지 한 것으로 열려지면서 결국 제명조치됐다. 

‘DJ 3남’ 김홍걸 의원도 재산 관련 논란으로 국회 입성 3개월만에 당에서 제명됐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부정사용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의 경우 현재 당직과 당원권이 모두 정지됐다.

한 다선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 국민에게 공감을 얻는 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반면 우리당 의원들은 민심과 떨어진 발언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새 피로 수혈된 인물들이 자꾸 논란이 된다면 당으로서도 좋을 게 없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일부 초선 의원들이 ‘골치거리’로 전락한 가운데, 오히려 ‘조금박해’는 친문 열성 지지층의 집단 항의 속에서도 여전히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최근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가 친문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항의전화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그는 “비난이 두려워 피한다면 훗날 더 큰 후회와 비난이 따르게 될 것”이라며 "정직하고 책임있게 가다 보면 비난하고 싫어하는 분들도 제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 지난 20대에 이어 민주당에서는 '조금박해'만 보인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조응천 의원도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해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가 친문 지지층의 비난에 직면했다. 그는 “단합된 하나의 목소리만 내는 것이 집권 여당의 올바른 모습인지 의문”이라면서 “믿고 지지해준 모든 국민들을 위해 의무감으로 쓴소리하는 것”이라고 거듭 소신을 밝혔다.

원외인사인 금태섭, 김해영 전 의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SNS와 언론 기고등을 통해 여권에게 쓴소리를 진행 중인 금 전 의원은 “‘검찰개혁’이라는 구호가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는 핑곗거리로 남용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현재 당내 분위기가 초선 의원이 쓴소리를 하기 쉽지 않다”면서 “아직 21대 국회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점도 고려하면, 차츰 긍정적인 방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초선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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