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악재에도 오르지 않는 국민의힘 지지율
"정부 때리면서 민생 제대로 챙겼는지 돌아봐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지지율이 ‘게다리 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연이은 ‘헛발질’에도 여전히 지지율은 20%대를 유지하며 옆으로만 걷고 있다. 결국 “아직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만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홍걸·윤미향·이상직 의원 등의 비위 의혹과 전국민 통신비 지급을 둘러싼 여당발 악재가 연일 터지면서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호기를 잡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지난 25일 발표한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1%였다. 8월 둘째주에 27%를 찍은 뒤 다시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21대 총선 참패 직후에도 당시 미래통합당의 지지도는 22%였다. 결국 총선 이후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오후 지난 8월 장마 피해를 크게 입은 전남 구례군 일대를 다시 방문해 수해피해복구 상황과 지역민들의 민심을 청취하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구례 5일 시장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의원들을 향해 “아직도 3040 여론이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과연 저 당이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 그저 형식적으로 구호만 내걸고 하는 게 아니냐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는 게 현재 현명한 국민들의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국민의힘의 현재 전략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당내 한 관계자는 “당장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한데, 뉴스에 비치는 우리 당의 모습은 오로지 추미애, 추미애, 추미애”라면서 “추 장관 아들 문제는 국민의 분노를 살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로 인해 우리 당 지지자로 돌아서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민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민생보다 ‘정부 때리기’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 대정부질문에서는 사흘 내내 ‘추미애 때리기’에 집중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 22일 오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지도부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에 위치한 청과물시장에 방문해 화재가 발생한 지역을 돌며 상인들을 위로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사진=국민의힘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에서도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위에 속해 있으면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편법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보기에는 도덕성 측면에서는 결국 ‘도긴개긴’인 셈이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당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는데 초점이 모여지고 있다”면서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당장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이 왜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결국 정답은 민생이다. 정부 때리기에 집중하는 동안 민생을 제대로 챙겼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