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장원준(29)이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두산베어스와 계약했다.

두산베어스는 장원준과 4년간 8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 사진=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장원준과 두산베어스의 계약은 SK 와이번스 잔류를 택하며 내야수 최정의 4년간 86억원보다 적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윤성환(4년간 총액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장원준이 두산베어스로부터 받은 액수가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제시한 4년간 88억원보다 적다는 점이다.

롯데와의 협상 결렬 당시 장원준은 "금액은 상관 없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원준의 말대로 돈을 좇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장원준은 이날 두산베어스와 계약 후 "그동안 응원해 준 롯데 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야구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원준은 "협상 과정에서 두산베어스가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걸 느꼈다"며 "두산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데뷔 후 9시즌 동안 줄곧 롯데 유니폼만을 입었다. 258경기(1천326이닝)에 등판해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꾸준히 활약한 장원준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