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선물용으로 인기
귀성 대신 효도선물로 수요 높아져
   
▲ 서울시 한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품./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추석 명절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가 고향집을 찾는 대신 효도선물로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건기식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 기업 서흥의 올해 3분기 건기식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2% 성장한 5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19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승세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을 스스로 관리해야한다는 인식이 짙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명절 대목 건기식 수요 급증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흥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9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7~8월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의 실적이 매우 좋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경쟁사 노바렉스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 오른 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73억원으로 전망된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기식에 대한 인식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올랐으며 건기식 시장 호조에 따른 진입 업체 증가가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건기식 브랜드를 보유한 제약사도 신바람이 났다. '락토핏'을 앞세워 건기식 사업에서 두각을 보인 종근당건강은 OEM 방식이 아닌 자체 개발, 생산과정을 거친 제품을 판매한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이 올해 3분기에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락토핏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35% 가량 증가한 1125억원을 기록했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3분기 판매량은 더욱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명절 선물용으로 건기식이 수혜를 입으면서 락토핏 뿐만 아니라 오메가2 제품인 프로메가 등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각 기업들은 추석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눈치다. 현대약품은 흑삼과 홍삼을 이용한 '흑생', '흑삼력', '기력원 홍삼력'을 내놨다. 부광약품은 꿀과 복령, 생지황즙, 인삼 등을 함유한 한방 자양강장제 '부광 경옥고'를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고기능성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담은 '지큐랩 포스트바이오틱스 RHT'을 내놨다. 

건기식을 명절 선물로 준비하더라도 주의해야할 부분도 있다. 의약품 전문가는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먹는것만 못하다"면서 "섭취량을 준수할 것을 권장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건기식 성분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삼'과 '인삼' 등은 면역력이나 기력 증진에 도움을 주지만 고혈압 환자는 주의해야한다. 루테인 성분 영양제에 주로 함께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에게 심장질환이나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과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항응고제 복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