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틸렌·PVC·NB라텍스·고부가 합성수지 등 강세
저유가 속 원가부담 적어…태양광부문 수익성 개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657억원으로, 2분기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지부문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고부가 합성수지(ABS)가 2분기 톤당 1206달러 수준에서 3분기 1479달러, PVC도 693달러에서 859달러로 높아지는 등 석유화학부문 주력제품 가격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도 첨단소재부문 수익성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29억원에서 1250억원 상당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종합화학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울산공장 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설비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설비로 바꾸는 비용이 발생하고 미국 내 에탄값 상승으로 현지 법인(LC USA) 적자폭이 커지겠으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값이 729달러에서 856달러로 높아지는 등 제품 스프레드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도 대표제품인 고무계열 가동률이 회복되고 NB라텍스 수요가 증대되는 등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201억원에서 300억원 가량 많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 전경/사진=각 사


한화솔루션의 경우 영업이익이 2분기(1285억원) 대비 6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등 케미칼과 태양광부문이 실적을 이끄는 모양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미칼부문에서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PVC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및 글로벌 포장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태양광 사업부도 출하량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SKC는 영업이익이 499억원에서 65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랜드 매각에 따른 손실을 프로필렌옥사이드(PO)값 상승(2분기 1250달러→3분기 1793달러)이 만회하고, 판매증대로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성적표가 좋아진 덕분이다.

OCI는 폴리실리콘값이 2분기 대비 75% 가까이 높아지고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값이 최근 급등한 것에 힘입어 흑자전환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화학사업부문은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파라자일렌(PX)값이 479달러에서 530달러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전력 인프라 이슈에서 변함없이 핵심이자, 장기적으로는 탈석유시대의 대안"이라며 "전고체배터리 시장이 본격화된다고 해도 차후 몇 년간은 동박 등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소재의 수요 증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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